매거진 · 관리 가이드
원목 도마 오일링 방법, 처음 산 날부터 한 달 뒤까지
새 원목 도마는 쓰기 전에 오일을 두세 번 먹여야 합니다. 준비물, 바르는 순서, 주기, 자주 하는 실수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.
· 3분 읽기

원목 도마를 사면 대부분 바로 씻어서 쓰기 시작합니다. 그런데 몇 달 뒤 도마가 갈라지거나 칼자국 사이가 검게 변했다면, 그 원인은 대개 처음 오일링을 건너뛴 것에 있습니다.
이 글에서는 새 도마를 처음 길들이는 방법과, 그 뒤 매달 해 주면 좋은 관리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.
도마에 왜 오일을 발라야 할까
나무 속에는 빨대 묶음처럼 가는 물관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. 나무가 살아 있을 때 물을 끌어올리던 통로입니다. 도마가 된 뒤에도 이 통로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, 물이 닿으면 빨아들이고 마르면 내보냅니다.
이 과정이 반복되면 나무는 부풀었다 줄어들기를 되풀이하고, 그러다 갈라지거나 휘어집니다. 칼자국 틈으로 스며든 물기와 음식물은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자리가 됩니다.
오일을 바르면 이 물관이 오일로 먼저 채워집니다. 이미 오일이 자리 잡은 곳에는 물이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에 갈라짐과 얼룩이 크게 줄어듭니다.
준비물
- 식품 등급 미네랄 오일: 입에 닿는 음식을 올리는 도구이므로 식품 등급인지 꼭 확인하세요.
- 붓 또는 부드러운 천: 붓을 쓰면 모서리와 홈까지 고르게 바를 수 있습니다.
- 마른 천: 남은 오일을 닦아 낼 때 씁니다.
- 사포(선택): 칼자국이 깊은 도마라면 먼저 다듬어 주면 좋습니다.
처음 오일링하는 순서
1.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리기
도마를 중성세제로 씻은 뒤 물기를 닦고, 세워서 반나절 이상 충분히 말립니다. 젖은 나무에는 오일이 잘 스며들지 않습니다.
2. 넉넉히 바르기
오일을 도마 위에 넉넉히 떨어뜨리고 나뭇결 방향을 따라 펴 바릅니다. 앞면만이 아니라 뒷면과 옆면, 손잡이까지 모두 발라야 합니다. 한쪽 면만 바르면 양면이 수분을 다르게 머금어 도마가 휘기 쉽습니다.
3. 1시간 기다리기
바른 오일은 1시간 정도면 대부분 나무 속으로 스며듭니다. 이 시간 동안 도마를 세워 두거나 받침 위에 올려 두세요.
4. 남은 오일 닦아 내기
표면에 남은 오일은 마른 천으로 닦아 냅니다. 남겨 두면 끈적이고 먼지가 붙습니다.
5. 2~3회 반복하기
새 도마는 처음에 오일을 많이 빨아들입니다. 위 과정을 하루 간격으로 2~3번 반복하면 오일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습니다. 오일을 발라도 더 이상 금방 마르지 않고 표면에 머무는 느낌이 들면 충분합니다.
그 뒤에는 한 달에 한 번
쓰고 씻는 동안 스며들었던 오일은 조금씩 빠져나갑니다.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같은 방법으로 다시 채워 주면 됩니다.
주기를 정확히 지키기 어렵다면 도마 표면을 보세요. 아래와 같으면 오일링할 때입니다.
- 표면 색이 하얗게 바래 보일 때
- 물을 떨어뜨렸을 때 동그랗게 맺히지 않고 바로 스며들 때
- 손으로 쓸었을 때 거칠고 건조하게 느껴질 때
자주 하는 실수
| 실수 | 왜 문제일까 |
|---|---|
|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바른다 | 식물성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패해 냄새가 나고 끈적입니다 |
| 앞면만 바른다 | 양면의 수분 차이로 도마가 휠 수 있습니다 |
| 젖은 상태에서 바른다 | 오일이 스며들지 못하고 겉돕니다 |
| 남은 오일을 그대로 둔다 | 표면이 끈적이고 먼지가 달라붙습니다 |
식용유를 쓰면 안 되는 이유는 미네랄 오일과 식용유 비교 글에 자세히 정리했습니다.
조금 더 꼼꼼하게 관리하고 싶다면
오일링을 마친 뒤 밀랍이 들어간 컨디셔너를 얇게 덧바르면 표면에 은은한 윤기와 함께 물이 덜 스며드는 보호막이 생깁니다. 오일이 나무 속을 채운다면, 컨디셔너는 그 위를 덮어 주는 역할입니다.
처음 2~3번, 그 뒤로는 한 달에 한 번. 이것만 지켜도 원목 도마는 몇 년이고 처음 모습에 가깝게 쓸 수 있습니다.


